- 구로
- 동해남부나 남해동부 지방에서 벵에돔을 부를 때 주로 쓰는 말이다. 검다는 뜻의 일본말 쿠로(くろ)에서 나온 말로, 벵에돔의 색깔 때문에 이렇게 불리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. 하지만 일본에서는 벵에돔을 메지나(めじな)라고 부르며, 긴꼬리벵에돔은 오나가메지나(尾長めじな)라고 하므로, 벵에돔을 구로라고 부르는 것은 국적 불명인 용어를 쓰는 것이라 할 수 있다. 한편 일본에서는 감성돔을 구로다이(くろだい)라고 한다. 따라서 벵에돔을 구로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므로 쓰지 말아야 한다.
- 만땅
- 국적 불명이긴 하지만 일본말에서 비롯된 게 확실하다. 가득하다는 한문 만(滿)과 영어 TANK를 뜻하는 일본말 탕쿠(タンク)를 줄인 탕(タン)이 합해진 말이다. 낚시꾼 사이에서 뿐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쓰이고 있는 일본말 찌꺼기로, ‘가득차다’는 말을 쓰는 게 올바르다. - 사용예 : ‘만땅조과’ 쿨러가 가득 찰 정도로 좋은 조과라는 뜻.
- 머구리
- 낚시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을 낮춰 부를 때 흔히 쓰는 말이다. 잠수를 뜻하는 일본말 모구리(もぐり)를 잘못 발음하고 있는 말로, 원래 어부들 사이에서 잠수기어업을 뜻하는 말로 쓰이던 것이, 무슨 이유에선지 낚시를 못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변해서 사용되고 있다.
- 빠가다이
- 제주도에서 80cm가 넘는 참돔을 부를 때 흔히 하는 말이다. 멍청하다는 뜻을 가진 파가야로(ぱがやろ)와 돔을 뜻하는 다이(だい)가 합쳐진 것으로 생각되는 말로, 대물 참돔은 덩치만 컸지 맛이 없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. 제주도에서는 80cm가 넘는 참돔을 낚았을 때 실속 없이 큰 참돔을 낚았다고 “양~ 빠가다이맨”이는 표현을 자주 쓴다.
- 아오시
- 챔질을 해서 바늘이 입 주위에 박히도록 하는 것을 뜻하는 일본말 아와세(合せ : あわせ)를 우리나라에서 멋대로 잘못 부르고 있는 경우다. 일본말 아와세의 사전적 의미는 ‘맞춘다’의 명사형인 ‘맞춤’이다. 일명 스트라이크라고 부르기도 하지만, 우리말로는 ‘챔질’이라고 하는 게 가장 적당하다. - 사용예 : “큰 바늘을 써야 아오시가 잘된다” 큰 바늘을 써야 챔질에 성공할 수 있다는 말로, 이는 “큰 바늘을 써야 챔질에 성공할 수 있다”고 하거나 “큰 바늘을 써야 헛챔질을 줄일 수 있다”로 해야 한다.
- 찌바리
- 찌낚시를 뜻하는 한일 합성어. 우리말 ‘찌’와 낚시바늘을 뜻하는 일본말 ‘바리(ばり)’가 합쳐진 용어로, 잘못된 표현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. 참고로 일본에서는 찌낚시를 우키바리(うきばり)라고 한다. - 사용예 : “여기 감시는 찌바리가 직빵 인기라” “여그 감생이는 찌바리에 많이 나온당께” 이곳에서는 릴찌낚시에 감성돔이 잘 낚인다는 말이다. 이는 “이곳 감성돔은 릴찌낚시에 많이 낚인다”고 하는 게 올바른 표현이다.
- 후까시
- 일본말 후카세(ふかせ)를 잘못 발음하고 있는 경우다. 릴찌낚시를 가르켜 후까시낚시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으며, 릴찌낚싯대를 후까싯대, 릴찌낚시꾼을 후까시꾼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.